무제
65.1 x 53cm, Ink and color on silk, 2025
비단 위에 가늘고 섬세한 먹선으로 대상의 골격을 잡는 것으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인 채색에 앞서 옅은 먹을 수차례 겹쳐 올리는 적묵(積墨) 과정을 통해 잎의 굴곡과 두께감을 표현하고 탄탄한 명암의 기초를 다졌습니다.
이후 비단 뒷면에 안료를 칠해 색이 은은하게 배어 나오게 하는 배채(背彩) 기법을 활용하여 깊이 있고 몽환적인 색감을 연출했으며, 주제부인 낙엽과 배경의 푸른 톤이 자연스러운 보색 대비를 이루도록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바짝 마른 잎의 거친 표면과 그 위에 맺힌 물방울의 투명하고 매끄러운 질감을 극적으로 대비시켜 화면에 생동감을 부여하며 작품을 완성했습니다.